Nobody answers, I just remembe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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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눈은 세월호 참사를 앞에 두고 사진과 참사, 기록과 기억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사진책 출판사로서 이에 대한 발언은 어떻게 개진될 수 있을까, 방법론 보다 구체적으로 기억술은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 것인가. 2014년 이후 해마다 찾아오는 4월이라는 시간 속에서 질문은 반복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것이 홍진훤의 세월호 사진이었다. 논픽션과 픽션, 과거와 현재라는 미묘한 경계에 서 있는 홍진훤의 사진에 소설이라는 장르를 결합시켰다. 홍진훤의 사진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와 김연수의 소설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는 그렇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라는 다소 긴 이름의 사진소설로 다시 태어났다.

사진연작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는 홍진훤이 담아낸 세월호 기록이다. 그곳엔 노랑 리본도, 슬퍼하는 유족들도, 투쟁하는 시민단체도 없다. 그의 사진에 기록된 세월호 참사란 부재(不在)로서 존재한다. 여러 재난과 참사 앞에서 사진은 연신 풍경을 할퀴지 않았던가. 증명하고, 제시하고, 선동해야만 하는, 여전히 진행 중인 사진의 오래된 책무 앞에서 홍진훤의 사진은 반어법의 다큐멘터리를 구사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연작은 부재로서의 세월호를 기록한 다큐멘터리가 되었다. 동시에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픽션이었다.
홍진훤의 사진은 과거를 반추하면서 현재를 지표로 삼는다. 지표로서의 현재에 아이들은 들어설 곳이 없다. 냉정하게 말해 그가 찾아간 장소는 일정표에 찍혀진 글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수학여행은 수포로 돌아간 과거이자, 그려질 필요가 없는 미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진훤의 사진은 과거의 시간을 픽션으로서 복원시켰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의 반경이 다큐멘터리에서 픽션으로 확장될 수 있는 이유이다. 그 안엔 계획된 미래, 무너진 미래로서의 과거와 동시에 현재로서의 시제가 공존한다. 책을 가로지르는 수평의 바다에는 그렇게 여러 시제의 시간들이 혼재되어 있다.

소설가 김연수가 2014년 <문학동네> 겨울호에 발표한 단편 소설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는 망각과 기억 그리고 그리움으로 사람 사이의 관계를 직조해 나간다. 일본에 공연하러 간 한국 인디 여가수 희진 그리고 공연 당일 접하게 된 세월호 참사. 희진은 2014년 4월 16일, 수백명이 기약 없이 배와 함께 가라앉고 있을 때 일본 도쿄 모 숙소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 그리고 우연찮게 튼 티비에서 재난의 현장을 마주하게 된다. 그날 있었던 공연을 눈물로 끝내게 되었던 희진은 뒤풀이 자리에서 후쿠다란 이름의 일본인을 만나게 되고, 뒤늦게야 그가 자신의 공연을 성사시킨 인물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와의 대화에서 그녀가 몰랐던 과거의 한 면이 베일을 벗는다. 낯선 타인의 생명줄이 되어 있었던 희진,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행위, 망각 속에서 싹트는 기억이라는 새싹. 타인과 나 사이, 타인과 타인 사이, 그 관계들 사이에 자리한 공백은 각 개인에겐 다른 의미로 채워진다.

마지막으로 디자인에 관한 변이다. 프레임이 있는 사진과 과감하게 블리딩된 사진을 적절하게 섞었다.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감정을 절제하기도 하고, 감정을 끌어 올리기도 했다. 사진소설에서 사진과 소설이 어느 하나의 부속물이 되어서는 곤란했다. 사진은 그 자체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소설은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있도록 판형을 두개로 나누어 적용했다. 하지만 사진과 소설의 명확한 분리는 피하려고 했다. 사진과 소설은 서로의 이야기를 증폭시켜줄 수 있도록 고민했다. 사진에 소설이 스며들 수 있도록, 소설이 사진을 불러올 수 있도록 소설을 인쇄한 종이는 뒤비침이 있는 것으로 의도했다.


저자 소개
홍진훤
인간이 의도치 않게 만들어버린 빗나간 풍경들을 응시하고 카메라로 수집하는 일을 주로 한다. <임시 풍경>(2013), <붉은, 초록>(2014), <마지막 밤(들)>(2015), <쓰기금지모드>(2016) 등의 개인전을 열었고 <Peace>(2015), <Minima>(2015), <대구사진비엔날레(대구문화예술회관)>(2016), <사회 속 미술 – 행복의 나라(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2016) 등 여러 단체전에 참여했다. 창신동에서 <지금여기>라는 공간을 운영했고 이런 저런 전시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http://jinhwon.com/

김연수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시를 쓰다가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1994)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꾿빠이, 이상>(2001),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2007), <밤은 노래한다>(2008),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2012) 등의 장편소설과 <스무 살>(2000), <나는 유령작가입니다>(2005), <세계의 끝 여자친구>(2009), <사월의 미, 칠월의 솔>(2013), 등의 소설집, 그리고 <청춘의 문장들>(2004), <지지 않는다는 말>(2012), <소설가의 일>(2014) 등의 에세이를 펴냈다.

사진. 홍진훤
소설. 김연수
초판 발행. 2017년 4월 16일
사진. 56장
면수. 104쪽
기획 및 편집. 전가경
디자인. 정재완
제작. 문성인쇄

Size: 21×28×0.8
Material: Printing on paper, thread stitching + otabind
Artist Detail

Aprilsnow Press is a small publishing house based in Daegu, Korea. Launched in the year 2013, it publishes a small number of books per year, mostly photobooks. Run by design writer Kay Jun and book designer Jeong Jae-wan, Aprilsnow Press evolves around three keywords; photography, text and design. Having background in graphic design, both Kay Jun and Jeong Jaewan see publishing as part of their project of questioning the relationship between photography, text and design. Each book published by Aprilsnow Press is thus interpreted as a live platform of practicing the relationship of these three key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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