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강현 — 모은 건 아니고 그냥 모인 물건들

백강현 — 모은 건 아니고 그냥 모인 물건들

후로기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가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생긴 생활 습관 중 하나는, 매일 경매 사이트와 중고 장터를 체크하며 용도가 궁금해지는 수상한 물건을 찾아내거나, 길 주변을 살피다 제법 쓸만한 물건들을 줍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친구들이 왜 그렇게 바닥을 보면서 걷느냐고 물어볼 때 조금 부끄럽다.)

그렇게 3년이 흘렀고, 나는 여전히 그런 물건들에 이름과 가격을 매기고 있다. 꽤 번거롭지만, 물건을 사고 줍고 모으는 일은 내 오랜 취미기도 해서 숙제로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오래된 기업 노벨티 티셔츠, 축구단이나 올림픽 마스코트, 6~70년대 무역 식기류, 어쩌면 레코드나 zine까지도. 제법 많은 카테고리를 모으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우연히 모여버린 물건도 있다.

특히 배용준에 관련된 것들이 그렇다. 사실은 배용준을 특별하게 사모하지도,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그럼에도 왜 모으고 있냐고 물어본다면, 글쎄. 그냥 모였다고 답하고 있다.

 

배용준과 한국어 DS

데이트 편과 테스트 편으로 구성된 친절하고 가슴 설레는 학습 게임. 작년 3월쯤 야후 경매로 구했다.

배용준 쿠션

2000년 초반에 일본에 사는 팬이 직접 만든 쿠션. 지금은 후로기오피스에 있다. 언제 샀는지 시기는 기억이 안 난다.

배용준 포커 카드 덱

노름도 욘사마의 품속에서 하라는 뜻이 있어 보인다. 작년에 간절하게 원하는 손님이 있어, 팔아버렸다.

겨울연가 기념품 키홀더

겨울연가에서 배용준이 최지우에게 선물한 목걸이 모양 키링이 들어있다. 당시에 꽤 인기 있었던 오피셜 기념품이다.

배용준 사인 머그컵

사인과 프로필 이미지가 있는 머그컵.
올해 2월쯤, 야후 옥션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하여 일단 주문했다.

배용준 곰 인형

36천 명의 가족 앞에서 오른손을 들고 웃는 얼굴로 인사하는 배용준의 모습... 기억하나요.
2009년 일본 방문 이벤트 때 착용한 패션을 재현하여, ‘스타일 준 베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인형이다. 혼자서도 꽤 잘 서 있어서 기특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배용준 키 홀더

하늘에서 만나는 욘사마의 미소, 당신에게 선물합니다.”
라는 문구를 쓰고, 3년 전쯤 직접 만들어 후로기오피스에서 팔았다. 아직도 조금 남아있다.

184cm 포스터

배용준 실제 신장을 구현한 184cm의 거대 포스터.
올해 4월, 야후 경매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구입한 배용준 굿즈다. 이걸 사고 나서는 스스로 ‘갈 데까지 가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다.

 

백강현 @ganghyeonpaeg

후로기오피스(@froggyoffice)를 운영합니다.
상황에 따라서 책을, 공간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 오랜 취미 중 하나는 줍고 또 줍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