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미 — 연말에, 음악 듣기 놀이
인원: 1~12명
연령: 제한 없음
소요 시간: 120분
친구들과 집에서 모여서 하기 좋은 <음악 듣기 놀이>. 정확한 기원은 없지만 2018년 1월 1일 일본 친구 집에서 나베를 먹으면서 놀 때 했던 게임을 내가 변형한 버전이다. 준비물은 Youtube, Spotify와 같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음료(술)면 충분하다.
일본 친구들 버전은 끝말잇기 버전이었다. 첫 번째 사람이 곡을 틀면, 그 곡 아티스트의 이름 마지막 글자로 다음 사람이 곡 선정을 한다. 이를테면 첫 번째 사람이 Joy Division을 틀었다면 다음 사람은 Nujabes를 트는 식이다. 간단하다.
내가 변형한 규칙은 첫 번째 질문자가 질문을 던지면, 다음 차례 사람이 질문에 맞는 답가를 틀고 간략한 설명을 한다. 다 같이 음악을 들으면서 담소를 나눈다. 답을 한 사람은 다음 사람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순서대로 질문을 하고, 곡을 틀고, 설명을 한다. 이런 방식으로 원하는 만큼 음악을 들으며 논다. 이 놀이를 통해 몰랐던 친구의 면모를 발견하고, 예상 밖의 답을 듣고,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감상하는 것이 나는 재미있다.
사실 내가 이 놀이를 한 것이 거의 3년 전이다. 서울에서 떨어져 파주에 오니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줄어들었다. 연말이 되니 오랜만에 이 놀이를 하고 싶어 게임 룰을 정리해 봤다. 내가 만든 질문 리스트를 이용해도 좋고 즉흥으로 게임을 즐겨도 무방하다. 모두 친구들과 따뜻하고 즐거운 연말이 되길.
<음악 듣기 놀이> 플레이리스트 : https://bit.ly/4agJN4g
1.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틀고 싶은 노래
2. 자신의 나이의 반을 대표하는 노래
(예: 30살이라면 15살을 대표하는 노래)
3. 질문자의 첫인상과 같은 노래
4. 썸 탈 때 듣는 노래
5. 자신의 길티 플레저 노래
6. 얼굴은 웃고 있지만 마음은 울고 있는 노래
7. 들으면 어렸을 때로 돌아간 것처럼 힘이 나는 노래
8. 뮤직비디오 속 세련된 주인공처럼 워킹할 때 듣는 노래
9. 깨끗해지고 싶을 때 듣는 노래
10. 평생 한 곡만 들어야 할 때 선택할 노래
11. 올해의 노래
12. 연말 파티에서 틀고 싶은 노래
이유미 @leeyoumee
이유미는 MADE IN SEOUL을 내세우는 패션 브랜드 HALOMINIUM의 디렉터이다. 상업 영역 패션을 넘어 패브릭으로 다양한 작업을 하는 것이 목표인 작업자다. 그 외 활동으로 콜렉티브 ‘ISVN games’, ‘우주만물’ 소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