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PPYROOM은 형편없는 디자이너(Crappy Designer)가 운영하는 브랜드입니다.
크래피crappy는 ‘형편없는’이란 뜻으로, 완벽한 것을 만들지 않는(못하는) 것에 대한 선제적인 핑계를 담고 있습니다. 누가 디자인에 관해 태클을 걸면 “엥, 내가 애초에 ‘형편없는 디자이너’라고 했잖아”라고 해버릴 수 있는 거에요. 획기적이죠?
크래피룸은 이렇게 ‘형편없음’을 자초하며, 기획적으로나 시각적으로나 어딘가 하나 뒤틀리거나 모자란 것들에 관심을 갖습니다. 너무 완벽한 것들 보다는 나사가 하나 빠진 것들이 훨씬 더 매력적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세상에 대한 불만이 많고 블랙 유머를 즐기는 운영자의 성향이 솔직하게 묻어나는 스토리를 기획하고, 그것을 독특한 그래픽으로 풀어내어 의류와 문구류 등 다양한 제품에 담아 내고 있습니다.
크래피룸의 아이덴티티를 담고 있는 대표 제품으로는 표지에 '너의 구린 아이디어를 이곳에 적어봐'라고 적혀있는, CRAPPY IDEABOOK이 있습니다.
이 연습장의 표지에는 구멍이 있고 그 사이로 평온한 표정의 인물을 볼 수있는데, 표지를 펼쳐보면 일명 'ㅈ'된 상황에 처한 인물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는 반전이 있습니다.